귀촌귀농학교 현장체험 | 염소농장 방문기
- pero27
- 9시간 전
- 2분 분량
가을 햇살이 투명해지던 날, 달콤샘마을 귀촌귀농학교 교육생들이 산빛이 붉게 번지는 마을 염소농장을 찾았습니다. 비닐하우스 형태의 아담한 축사에는 건강한 흑염소 떼가 볏짚을 와삭거리며 우리를 맞이했고, 밖으로 나오면 메캐한 풀 냄새와 따뜻한 흙기운이 계절의 온도를 정확히 알려주었습니다. 도시의 속도에서 한 발 물러서자, ‘먹이고 돌보는 일’이 곧 ‘사는 법’이라는 걸 몸으로 배운 하루였습니다.
무엇을 체험했나요
농장주는 초유기·번식 관리, 사료 배합, 축사 환기와 톱밥 교체 주기, 질병 예방 루틴(구제·구서, 발굽 관리)까지 실제 운영 노하우를 숨김없이 들려주었습니다. 교육생들은 군집 행동을 관찰하며 스트레스 신호를 배우고, 건초 급여와 물통 세척, 우리 정리까지 직접 손을 보탰습니다. 작은 일처럼 보이지만, 염소의 하루 컨디션을 바꾸는 핵심 루틴이라는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했습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생생한 운영 이야기: 초기 투자 규모, 월별 사료비·톱밥비, 수의·방역 비용과 판매 채널(직거래/로컬푸드)의 장단점을 수치로 비교해 주셨습니다. “수익 계산은 마릿수가 아니라 ‘순환’으로 한다”는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배울거리 가득한 산책: 농장 뒤편 마당에서 낙엽을 밟으며 목초 재배와 방목의 차이, 여름 더위·겨울 한파 대비법을 들었습니다. 자연과 맞춰 사는 일정표를 그대로 받아 적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따뜻한 교감: 어린 염소가 호기심에 다가와 셔츠끝을 살짝 물던 순간, 모두가 미소 지었습니다. 동물과의 거리는 예절과 리듬을 알면 금세 가까워진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무엇을 얻어가나요
염소 사육이 초보에게도 가능한지, 20~30두 기준의 현실적인 시작 모델은 무엇인지, 우리 지역에서 판로를 어떻게 열지까지 ‘실전 프레임’을 손에 쥐었습니다. 동시에 공동체 농장·체험농장을 염두에 둔 분들은 안전·위생 가이드라인과 보험, 체험 상품 구성의 기준을 현장에서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농업은 낭만이 아니라 루틴이라는 것, 그러나 그 루틴이 삶을 단단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참가자 한줄 후기
“수치로 듣는 사료비·방역비가 가장 도움이 됐습니다. 막연함이 계획으로 바뀌었습니다.”“아이처럼 다가오는 염소들을 보니 마음이 풀렸어요. ‘천천히 돌보는 시간’이 왜 필요한지 알겠어요.”

달콤샘마을의 현장체험은 기술을 ‘알아보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손으로 해 보고, 숫자로 확인하고, 마음으로 다짐하는 단계까지 함께 갑니다. 맑은 하늘과 빨갛게 물든 산, 그리고 귀여운 염소들이 증명합니다. 좋은 농사는 좋은 루틴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다음 번엔 여러분의 계획서에 오늘 배운 루틴을 한 줄 더해 보세요. 달콤샘마을이 곁에서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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